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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다이어트와 근력운동, 아침에 탄수화물만 먹을 바엔 차라리 굶는 게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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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었더니 식빵 한 조각, 바나나 하나, 어제 사놓고 잊었던 고구마 정도밖에 없는 상황. 다이어트도 하고 싶고 근력도 키우고 싶은데, 단백질이라곤 그림자도 안 보이는 이 식단을 그냥 먹어야 할지, 아니면 출근길에 아예 굶고 점심에 제대로 챙겨 먹는 게 나을지 고민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슬쩍 얘기하자면 대부분의 경우 굶는 것보다 탄수화물이라도 먹는 쪽이 낫다. 다만 조건이 붙는다. 이 조건이 뭔지 하나씩 풀어보자.

아침에 탄수화물만 먹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밤사이 우리 몸은 약 8~12시간을 공복으로 버틴다. 이 시간 동안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슬슬 바닥나기 시작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혈당이 낮은 상태가 된다. 이때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면서 인슐린이 분비되는데, 이 인슐린이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슐린은 단백질 분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즉, 탄수화물만 먹어도 근육이 에너지원으로 분해되는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 아침에 운동을 한다면 탄수화물은 거의 필수에 가깝다. 한 연구에서 사이클 선수를 대상으로 비교했을 때, 100g의 탄수화물을 포함한 아침을 먹은 그룹이 굶고 운동한 그룹보다 지구력 시간이 36% 더 길었다는 결과가 있다. 헬스장에서 스쿼트 한 세트 더 들어 올리고 싶다면, 식빵 한 조각이라도 들어간 배가 훨씬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그렇다면 굶는 게 더 나은 경우는 없을까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면서 "아침 굶으면 살 빠진다"는 얘기가 정설처럼 떠도는데, 이 부분은 좀 더 정확하게 봐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먹든 안 먹든, 하루 총칼로리가 같다면 체중 감량 효과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즉 "아침을 굶으면 자동으로 살이 빠진다"는 명제는 틀린 말이다. 다만 사람에 따라 아침을 굶으면 하루 총섭취 칼로리를 줄이기 쉬워서 결과적으로 다이어트가 잘 되는 경우가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근력 향상이 목표일 때 발생한다. 근육 성장의 핵심은 근단백질 합성(MPS)이고, 이 합성을 자극하려면 한 끼에 일정량 이상의 단백질, 특히 류신이라는 아미노산이 약 2.5~3g 이상 필요하다. 이걸 류신 역치라고 부른다. 류신 역치를 넘기는 식사를 하루 3~4번 해야 근 성장에 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침을 통째로 거르면 이 기회가 하루에 한 번 줄어드는 셈이고, 점심까지 12시간 넘게 공복이 이어지면서 근단백질 분해는 살짝 더 진행된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먹어야 할까

상황별로 정리해보자. 본인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보고 골라 쓰면 된다.

케이스 1. 단백질이 없고 시간도 없을 때

이 경우 답은 의외로 명확하다. 그냥 탄수화물이라도 먹어라. 굶는 것보다 낫다. 특히 아침에 운동을 할 예정이라면 무조건 뭐라도 먹는 쪽을 추천한다. 바나나, 고구마, 통곡물 식빵 같은 복합 탄수화물이 좋다. 흰쌀밥이나 흰빵도 안 먹는 것보단 백 배 낫다.

케이스 2. 단백질을 같이 챙길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때

이게 정답에 가깝다. 탄수화물에 단백질을 25~30g 정도 곁들이는 게 황금 비율이다. 단백질이 들어가는 순간 류신 역치를 넘기면서 근단백질 합성이 켜지고, 인슐린과 합쳐져서 근육에 영양분이 효율적으로 전달된다.

빠르게 챙기는 방법은 이렇다.

  1. 우유 한 컵에 프로틴 파우더 한 스쿱을 타고 바나나 하나 곁들이기. 1분이면 끝난다.
  2. 그릭요거트 한 통에 그래놀라 약간 넣기. 단백질 15~20g에 탄수화물까지 동시에 해결.
  3. 삶은 달걀 두 개에 통곡물 토스트 한 장. 전날 밤 미리 삶아두면 아침에 5초 컷.
  4. 두유 한 팩에 가공되지 않은 시리얼 한 그릇. 자취생용 최강 콤보.

케이스 3. 본인이 아침에 도저히 식욕이 없는 타입일 때

억지로 욱여넣을 필요는 없다. 점심과 저녁, 그리고 운동 후에 단백질을 25~30g씩 나눠서 챙기면 하루 총량은 맞출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엔 점심 단백질을 더 신경 써야 하고, 아침에 강도 높은 근력운동은 피하는 게 좋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 정리

8시간 정도 공복으로 운동한다고 해서 근육이 녹아 사라지지는 않는다. 근손실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우리 몸에는 글리코겐이라는 비상 에너지원이 저장되어 있고, 필요하면 당신생합성으로 포도당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다만 근 성장의 효율 측면에서 보면 단백질 분배가 잘 된 쪽이 장기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게 핵심이다.

또 한 가지, 공복 유산소가 지방 연소에 약간 유리할 수는 있다. 인슐린 수치가 낮아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강도 근력운동은 얘기가 다르다. 글리코겐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무거운 무게를 들면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근성장 자극도 약해진다.

한 줄 결론

다이어트와 근력 향상을 동시에 잡고 싶다면, 탄수화물만 있는 아침이라도 굶는 것보단 먹는 쪽이 낫다. 그런데 거기에 단백질 25g만 추가하면 게임의 판이 완전히 달라진다. 우유 한 컵, 달걀 두 개, 프로틴 셰이크 한 잔 정도면 충분하다. 아침 식단의 차이는 하루로 보면 작지만, 몇 달간 누적되면 거울 앞 모습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식빵만 들고 있던 그 손에 달걀 하나만 더 쥐어주자. 그게 바로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시작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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