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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결혼식 전에 장례식장 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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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날짜를 잡아놓고 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누구 상 났대” 소식.


가야 할 것 같은데, 부모님은 “야, 결혼 앞두고 상가집은 원래 안 가는 거야”라고 하시고, 친구는 “그냥 와줘, 나 진짜 너 필요해…”라고 말하는 상황. 딱 여기서 마음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이 글은 “가도 된다/안 된다”를 딱 잘라 말해주는 정답이 아니라,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기준과 예외, 그리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결정하면 좋은지 정리한 가이드입니다.


1. 결론부터: 법적으로는 괜찮고, 나머지는 문화와 관계의 문제

먼저 정확히 짚고 가야 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장례식장에 가는 것에 대해 법적인 금지나 공식 종교 교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 날짜 잡았으니 상가집 못 간다”는 건 어디까지나 우리 문화권에서 내려오는 속설, 관습, 미신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큰 틀에서 정리하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법적으로 문제 없음
  • 종교적으로도 일반적인 경우 “절대 금지” 수준의 규정 없음
  • 다만
    • 집안 어른들 세대에서는 여전히 “부정 탄다”는 표현을 쓰며 꺼리는 분위기가 있고
    • 예비 신랑·신부 본인이 찝찝하게 느끼는 경우도 많음

결국 결혼식 전에 장례식장에 가도 되는지의 핵심은
“법·종교” 문제가 아니라 “집안 분위기 + 내 마음 + 상대방(고인/상주와의 관계)”의 문제입니다.


2. 왜 결혼식 전에 장례식장에 가지 말라는 말이 생겼을까?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유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1. 부정 탄다, 복이 달아난다
    • 결혼은 집안의 큰 경사, 장례는 집안의 큰 상이라 서로 기운이 상충된다고 보던 전통적인 인식이 있습니다.
    • “내 복이 빠져나간다”, “잡귀가 따라온다” 같은 표현이 여기서 나왔지요.
  2. 현실적인 위생·질병 문제
    • 예전에는 장례를 길게 치르고, 위생 상태도 지금처럼 좋지 않았습니다.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전염병·식중독 위험이 컸고, “좋은 일을 앞둔 사람은 몸조심하라”는 의미가 “상가집 가지 말라”는 말로 굳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진짜 귀신이 붙는 걸 걱정한다기보다, 혹시라도 아픈 일 생기면 괜히 그 탓 할까봐 조심하는 마음”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얼마 전부터 가지 말라는 걸까? 실제로 많이 나오는 기준들

문제는 여기입니다.
“결혼식 전에 장례식장 가지 말라”까지는 많이들 들어봤는데, 도대체 언제부터가 “전에”인지 애매하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준이 제각각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런 버전들이 있습니다.

3-1. 장례 기간만 피하면 된다 버전

  • 장례 치르는 3일 정도(3일장)만 피하라는 의견
  • 길게 잡아도 49재(49일)까지 정도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 논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 상중(喪中) 기간에 굳이 가까이 하지 말자는 의미
    • 그래도 현실적으로는 “결혼식 일주일 전” 내에는 좀 조심하자는 식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2. 결혼식 한 달 전부터 피하기

  • 예비부부 커뮤니티에서 많이 보이는 현실적인 기준입니다.
  • 결혼식 한 달은 몸·마음·스케줄이 가장 예민한 구간이라 “괜히 몸살, 감기, 식중독 나면 곤란하니까” 최소 이 정도는 조심하자는 쪽입니다.

3-3. 3개월 혹은 6개월 전부터 피하기

  • 어떤 집안에서는
    • “결혼 3개월 전·후로 경조사 조심하자”
    • “6개월 전부터 상가는 안 간다” 같은 자기식 룰을 두기도 합니다.
  • 근거가 뚜렷하다기보다
    • “이 정도면 마음 편하지 않겠냐” 하고 넉넉하게 잡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3-4. 결혼식 날짜를 받은 이후에는 아예 다 피하자

  • 전통적인 미신 쪽에 가까운 의견입니다.
    • “날을 잡았으면 다른 결혼식도, 장례식도 가지 말라”
    • “결혼식 있는 달엔 제사도 하지 않는다”라는 말까지 같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언제부터 가지 말아야 한다”는 공식 기준은 없습니다.


그냥 각 집안·각 개인이 본인들 기준을 하나 정해서 지키는 것에 가깝고, 중요한 건 “나와 양가 어른이 납득하는 선을 어디에 두느냐”입니다.

실무적으로는 대략 이렇게 흘러갑니다.

  • 미신을 크게 안 따르는 커플
    • 장례 기간 + 결혼식 1~2주 전 정도만 조심
  • 어른들이 미신을 꽤 신경 쓰는 집안
    • 최소 결혼식 한 달 전, 많게는 3개월 전부터는 상가는 피하는 식으로 타협점을 많이 잡습니다.

4. 직계가족·가까운 사람일 때도 안 가야 할까?

여기서 가장 고민이 커집니다.
“직장 동료 할머니상”과 “단짝 친구 부모님상”은 무게감이 다르고, “내 부모·형제자매·조부모상”은 또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4-1. 직계가족(부모, 형제, 조부모) 상을 당했을 때

이 경우는 솔직히
“장례식장에 가도 되냐”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식을 연기하는 게 맞냐”에 더 가깝습니다.

  • 전통적으로는
    • 부모상을 당하면 혼인을 해를 넘긴 뒤로 미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 요즘에는
    • 이미 계약한 예식장, 위약금, 양가 상황 때문에 무조건 1년 미루는 경우는 줄었지만
    • 그래도 부모·형제자매 상이라면
      •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 최대한 축소 진행하는 쪽으로 많이들 결정합니다.

즉, 직계가족 상은
애초에 “안 가는 선택지” 자체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고,
“장례를 제대로 치르고 결혼식을 어떻게 재조정할지”를 먼저 고민하는 게 보통입니다.

4-2. 친구·동료·지인의 직계가족 상

예를 들어 이런 상황들입니다.

  • 결혼 두 달 전, 단짝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신 경우
  • 결혼 한 달 전, 회사에서 가장 챙겨주던 팀장님의 어머님 상
  • 결혼 2주 전, 예비 배우자의 절친 조부모상 등

이럴 때 실제로 나오는 반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전통·미신 쪽을 중시하는 의견
    • “결혼 코앞인데 상가집은 좀…”
    • “우리 세대는 상관없어도 어른들이 불편해한다”
    • “조문은 조의금+전화로 하고, 나중에 따로 찾아가라”
  2. 관계를 더 중시하는 의견
    • “경사는 못 가도 조사에는 꼭 가라는 말도 있는데, 차라리 장례식장엔 가고 결혼식은 못 와도 이해한다”
    • “부모님 장례인데 ‘부정 탄다’는 말은 너무 상처”라는 상주 입장도 실제로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기준을 하나 잡자면,

  • 정말 가까운 사이(단짝 친구, 멘토, 평소 가족처럼 지내던 지인 등)라면
    • 웬만하면 장례식장에는 짧게라도 다녀오는 쪽이 예의라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다만 가기 전에
      • 내 가족, 예비 배우자, 양가 어른 의견을 먼저 맞춰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관계가 조금 먼 경우(직장 동료, 안 친한 친척 등)라면
    • 조의금과 메시지, 회사 동료들과의 공동 조문, 이후 따로 위로 방문 등으로 대체하는 선택도 충분히 존중받을 수 있습니다.

5. 실제 상황별 판단 기준 정리

머리로는 알겠는데, 막상 내 일정에 딱 걸려버리면 또 고민됩니다.
조금 더 실용적으로, 체크리스트처럼 정리해 보겠습니다.

5-1. 1단계: 관계의 무게부터 따져보기

  • 고인이 나(또는 예비 배우자)와 얼마나 가까운지
    • 나/배우자의 부모·형제·조부모
    • 평소 가족처럼 지내던 친척, 단짝 친구의 직계가족
    • 친하긴 한 지인, 직장 동료
    • 거의 안 보던 먼 친척, 이름만 아는 사람 등

관계가 가까울수록
“미신 때문에 안 간다”는 선택이 상주에게 훨씬 크게 다가옵니다.

5-2. 2단계: 결혼식까지 남은 시간

대략 이렇게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 결혼 1주일 이내
    • 몸 컨디션·감기·코로나 등 리스크가 제일 큰 구간입니다.
    • 장례식장에 꼭 가야 한다면
      •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짧게
      • 식사·음주는 피하고
      • 마스크 착용, 귀가 후 바로 샤워 정도는 기본으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결혼 1개월 전까지
    • 많이들 “이 정도 선에서 조심하자”고 잡는 기간입니다.
    • 집안에서 미신을 꽤 신경 쓰면 이 구간부터 상가는 피하자는 의견이 자주 나옵니다.
  • 결혼 3개월 이상 남았을 때
    • 대부분은 “너무 멀다, 그냥 가도 된다”는 쪽이 많습니다.
    • 아주 보수적인 집안에서만 “3개월 전부터 상가는 삼가라” 수준으로 말하는 정도입니다.

5-3. 3단계: 양가 어른 + 예비 배우자와 합의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합니다.

  • 내 마음만 편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 함께 살 예비 배우자
    • 결혼을 도와주는 양가 부모·가족이 모두 연결된 문제입니다.
  • 특히 시부모·처가 쪽이 미신을 많이 중시하는 경우
    • “나는 괜찮아”만으로 밀어붙이면
    • 사소한 조문 문제로 평생 갈 감정의 찌꺼기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합의하는 팁은 이런 식으로 잡으면 조금 덜 싸웁니다.

  •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우리 집/당신 집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같이 물어보자.”
  • “장례식장에 가는 게 아니라, 이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지킬지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 “직접은 못 가더라도, 최소한 이렇게 하자는 선은 맞춰보자.”
    (조의금, 메시지, 나중에 별도 방문 등)

6. 그래도 가야 한다면, 이렇게 최소한으로 조심하기

결국 가기로 했다면
너무 겁먹기보다는 기본적인 매너와 몇 가지 안전장치를 챙기는 게 좋습니다.

  1. 최대한 짧게 다녀오기
  • 상주에게 인사, 분향·헌화, 짧은 위로 한마디 정도만 하고 오래 머물지 않기
  • 술자리는 웬만하면 피하는 게 안전합니다.
  1. 식사·회식은 과감히 패스
  • 장례식장 식사를 꼭 피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 결혼을 앞두고는 컨디션·위생·배탈 리스크를 줄이려면 “식사는 죄송하지만 패스할게요”라고 미리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1. 귀가 후 정리 루틴 만들기
  • 바로 샤워하고, 옷은 세탁 바구니로 직행
  • 기분이 많이 신경 쓰이는 집안에서는
    • 현관 앞에서 소금을 한 번 뿌리고 들어오거나,
    • 집에 들어가기 전에 손·얼굴을 깨끗이 씻는 정도를 액땜 루틴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 예비 배우자와 미리 공유
  • “언제, 얼마나 있다가 올지”를 미리 공유해 두면
    • 불필요한 걱정이나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7. 그래도 못 가겠다면, 이렇게 정리해서 전달하기

반대로,

  • 집안 어른들이 강하게 반대하거나
  • 본인이 미신을 꽤 신경 쓰는 타입이라
    정말로 장례식장에 못 가겠다면, 그 역시 솔직하게 잘 설명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 “결혼 날짜가 가까워서 집안 어른들이 상가집 방문을 많이 걱정하신다. 너 상황 생각하면 꼭 가고 싶은데, 이번엔 조의금과 마음으로 대신하고, 결혼 끝나고 꼭 따로 찾아뵙겠다.”

그리고 실제 행동은 이렇게 채워주면 좋습니다.

  • 가족·지인을 통해 조의금과 조의 메시지 전달
  • 장례가 끝난 뒤, 시간이 조금 흐른 후 따로 찾아가 식사나 커피를 사며 위로
  • 결혼식에도 그분이 오게 된다면, “그때 못 가서 너무 마음에 남았다”는 한마디를 곁들이면 관계는 충분히 회복 가능합니다.

8. 정리: 된다/안 된다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어떻게 관계를 지킬 것인가

마지막으로 핵심만 다시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결혼식 전에 장례식장에 가는 것은
    • 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금지된 건 아니다.
    • 다만 우리 문화권에서 내려오는 미신과 관습 때문에 어른들이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2. “언제부터 안 가야 한다”는
    • 공식 기준이 없고
    • 장례 기간만 피하자는 사람부터
    • 1개월 전, 3개월 전, 6개월 전, 아예 날짜 잡은 뒤 전체까지 다양하다.
  3. 직계가족 상은
    • 장례식장에 가도 되냐의 문제가 아니라
    • 결혼식 일정 자체를 다시 논의해야 할 정도로 비중이 큰 일이다.
  4. 결국 판단 기준은
    • 고인·상주와의 관계
    • 결혼까지 남은 시간
    • 양가 어른과 예비 배우자의 생각
    • 그리고 내 마음의 편안함
      이 네 가지를 같이 놓고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5. 가기로 했다면
    • 짧게, 조용히, 건강만 조심해서 다녀오고
    • 귀가 후 정리 루틴(샤워, 세탁, 소금 등)을 통해 본인 마음도 정리하면 좋다.
  6. 못 가게 된다면
    • “부정 탄다” 같은 표현은 가능하면 피하고
    • “어른들 걱정, 일정 문제”를 솔직하게 설명한 뒤
    • 조의금·메시지·이후 방문 등으로 관계를 한 번 더 챙기는 것이 좋다.

결혼식과 장례식은 모두 인생의 큰 사건입니다.


어느 한쪽만 절대적으로 우선이라기보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마음이 덜 다치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결국 가장 현명한 선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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