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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학교

임상영양학에서 보는 장관영양 적용 질환 신경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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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계 질환 환자에게 장관영양(경장영양, enteral nutrition)이 자주 필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연하)은 뇌와 신경, 근육이 함께 맞춰야 하는 섬세한 동작인데, 뇌졸중처럼 갑작스러운 손상이 생기거나 파킨슨병·ALS처럼 진행성 질환이 있으면 연하곤란, 의식 저하, 운동 기능 장애가 겹치면서 경구 섭취가 어렵거나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장관영양은 흡인성 폐렴을 줄이고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표준적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왜 신경계 질환에서 장관영양이 필요한가

  • 연하곤란: 구강·인두 단계의 조절이 깨지면 음식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폐렴 위험이 커집니다. 급성기 뇌졸중에서 특히 흔합니다.
  • 의식 저하·인지 저하: 외상성 뇌손상(TBI)이나 광범위 뇌손상에서는 자발 섭취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에너지 요구량 변화: 손상 회복기나 감염 동반 시 대사 요구가 증가하지만, 경구 섭취만으로는 충족이 어렵습니다.

대표 적용 질환과 임상 포인트

1) 뇌졸중(허혈성·출혈성)

  • 빈번한 연하곤란과 흡인 위험 때문에 급성기부터 장관영양을 고려합니다.
  • 초기에는 비위관(NG)으로 시작하고, 장기 필요가 보이면 PEG(경피 내시경적 위루술)로 전환하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2) 외상성 뇌손상(TBI)

  • 가능한 한 24–48시간 내 조기 장관영양을 시작해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이 권장됩니다.
  • 위장관 기능이 허용되면 장이 가장 생리적이고 안전한 경로로 평가됩니다.

3) 파킨슨병

  • 떨림보다 더 문제 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연하곤란과 체중 감소입니다.
  • 반복 흡인, 탈수, 약물 복용 장애가 있으면 관급식을 논의하고, 장기 필요 시 PEG를 고려합니다.

4)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 진행성 구음·연하 장애가 전형적입니다.
  • 호흡기 기능이 너무 악화하기 전 시점(예: 폐활량 지표 등을 참고)에 PEG 시행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다발성경화증(MS)

  • 중증 장애 단계에서 연하곤란과 섭취 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영양불량, 탈수 위험이 높아지면 장관영양을 적용합니다.

6) 기타 신경·신경근 질환

  • 길랭-바레 증후군, 중증 근무력증, 뇌간 병변, 광범위 뇌종양 또는 수술 후 상태 등에서 일시적 혹은 장기적 장관영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개별 상태와 예후, 흡인 위험을 종합 평가해 결정합니다.

경로 선택: 비위관(NG)와 위루관(PEG)

  • 단기 필요(보통 수주 이내): 비위관이 간편하고 삽입이 빠릅니다. 다만 장기 사용 시 불편감, 부비동염, 위식도역류 등의 문제가 늘 수 있습니다.
  • 장기 필요(수주~수개월 이상): 반복 삽입 부담과 흡인 위험을 줄이기 위해 PEG가 표준 대안으로 쓰입니다. 가정장관영양 체계에서는 교육과 합병증 모니터링이 특히 중요합니다.

한국 임상 현장 체크리스트

  • 국내 실무 가이드에서는 처방·공급·모니터링을 표준화하고 환자 안전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팀 기반 절차서와 추적 관리 양식을 권장합니다.
  • 급성기 중환자의 경우 혈역학적 안정성 확인 후 가능한 조기 장관영양을 시작하고, 목표량은 48–72시간에 도달하도록 점진적으로 증량합니다.

주의할 점: 말기 치매에서의 장관영양

치매는 신경계 질환이지만, 말기 치매에서 관급식(특히 PEG)의 생존 또는 삶의 질 개선 근거는 제한적이며 부작용 우려가 있어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돌봄 목표, 흡인·욕창 위험, 불편감 등을 다학제와 가족이 충분히 논의해 결정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눈에 정리

  • 임상영양학에서 장관영양 적용이 대표적으로 논의되는 신경계 질환: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파킨슨병, ALS, 다발성경화증, 기타 신경근 질환(길랭-바레, 중증 근무력증 등).
  • 경로 선택은 단기엔 비위관, 장기엔 PEG가 원칙이며, 가정영양 체계와 합병증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 말기 치매에서는 일반적 권고가 비권장에 가깝고, 개별 상황에 따른 신중한 결정이 요구됩니다.

 

관련 출처

  1. ESPEN guideline: Clinical nutrition in neurology (2018) — https://www.espen.org/files/ESPEN-Guidelines/ESPEN-guideline_clinical_nutrition_in_neurology.pdf
  2. Guideline: Clinical nutrition in patients with stroke (2013) — https://etsmjournal.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2040-7378-5-14
  3. ASPEN/ADA 근거 요약(TBI의 조기 EN) —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209309/
  4. ESPEN guideline on home enteral nutrition (2020) — https://www.espen.org/files/ESPEN-Guidelines/ESPEN_guideline_on_home_enteral_nutrition.pdf
  5. ASPEN Safe Practices for Enteral Nutrition Therapy (2017) — https://www.nutritioncare.org/uploadedFiles/01_Site_Directory/Guidelines_and_Clinical_Resources/EN_Pathway/Boullata_et_al-2016-Journal_of_Parenteral_and_Enteral_Nutrition.pdf
  6. KSPEN 실무 가이드 Part I (2025) — https://scholarworks.bwise.kr/cau/bitstream/2019.sw.cau/84526/1/A%20practical%20guide%20for%20enteral%20nutrition%20from%20the%20Korean%20Society%20for%20Parenteral%20and%20Enteral%20Nutrition%20Part%20I.%20prescribing%20enteral%20nutrition%20orders.pdf
  7. KSPEN 실무 가이드 요약(학회지) (2025) — https://www.e-acnm.org/journal/view.php?doi=10.15747/ACNM.25.0002
  8. ESPEN: Enteral nutrition in geriatrics — https://www.lpemd.org/wp-content/uploads/2019/02/ESPEN-2006-EN-Geriatrics.pdf
  9. 중증 TBI 사례 보고(EN 최적화) — https://pubmed.ncbi.nlm.nih.gov/40772125/
  10. ESPEN LLL 코스 개요 — https://www.espen.org/lll-courses?course_id=19-topic-25-nutritional-support-in-neurological-diseases&view=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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