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개론 과제로, 일본의 정촌(町村) 가운데 농업활동이 활발한 지역 한 곳을 선정해 그 특징을 분석한다. 대상으로는 일본 최대의 양상추(레터스) 산지인 나가노현(長野県) 미나미사쿠군(南佐久郡) 가와카미무라(川上村)를 선정하였다. 이 마을은 고랭지 채소 단작으로 전국적 위상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구감소·고령화·외국인 노동력 의존이라는 일본 농촌의 구조적 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방통대 일본학 학습자가 일본의 지방과 농업을 이해하기에 적합하다. 이하 위치, 인구, 경제활동·주요 농산물, 지역살리기 대응을 항목별로 서술한다.
1. 지자체의 위치와 지리적 조건
가와카미무라는 혼슈 중부 나가노현 동남부 미나미사쿠군의 산촌으로, 지쿠마강(千曲川, 시나노강 상류) 최상류부에 자리 잡고 군마·사이타마·야마나시현과 경계를 접한다. 면적은 209.61㎢이나 대부분이 산지여서 거주·경작 공간은 한정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높은 표고(標高)이다. 마을 청사가 표고 약 1,185m에 위치하여 "관청 소재지로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고, 경작지 상당수가 표고 1,100m 이상 고원에 분포한다. 이 고표고·냉량(冷涼) 기후는 벼농사에 불리했으나 여름철 고랭지 채소 생산에는 결정적 비교우위가 되었고, 큰 일교차는 채소의 단맛과 식감을 높여 마을 농업의 토대를 이룬다.
2. 인구 — 규모, 추이, 고령화, 인구이동
2-1. 최근 20여 년간의 인구추이
국세조사(国勢調査) 기준으로 본 가와카미무라의 인구는 다음과 같다.
| 연도 | 인구(명) |
|---|---|
| 1995년 | 4,957 |
| 2000년 | 4,908 |
| 2005년 | 4,759 |
| 2010년 | 4,972 |
| 2015년 | 4,607 |
| 2020년 | 4,344 |
인구는 1990년대 약 4,900명대에서 2020년 4,344명으로 장기 감소 추세다. 2010년 4,972명으로 일시 증가한 것은 농번기 외국인 유입 영향으로 보이며 이후 다시 줄었다. 25년간 약 600명이 감소해 극단적이지는 않으나, 일본 농촌의 완만하고 지속적인 인구감소 전형을 보인다.
2-2. 고령자 비율과 연령구성
2020년 연령구성은 다음과 같다.
| 구분 | 인원(명) | 비율 |
|---|---|---|
| 연소인구(0~14세) | 449 | 약 10.3% |
| 생산연령인구(15~64세) | 2,699 | 약 62.2% |
| 고령자인구(65세 이상) | 1,196 | 약 27.5% |
| 총인구 | 4,344 | 100% |
고령화율(65세 이상)은 약 27.5%이다. 일본 전국 평균(2020년 약 28.7%)이나 30%를 훨씬 웃도는 여느 산간 농촌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편으로, 마을이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구조를 유지함을 보여 준다. 수익성 높은 양상추 농업이 농가 후계자를 마을에 붙잡는 유인이 작용한 결과다. 즉 이 마을의 인구문제는 '소멸 위기'보다 '완만한 감소 속 활력 유지'에 무게가 실린다.
2-3. 인구유입과 인구유출
인구이동에는 상반된 두 흐름이 공존한다. 2009~2013년 평균 전입 88.4명에 비해 전출이 140명에 이르러 모든 연도가 전출초과(轉出超過)로, 청년층의 도시 유출 압력이 상존한다. 반면 노동력을 메우기 위한 대규모 외국인 유입이 마을 구조를 규정한다. 여름 농번기에는 약 1,200명 안팎의 외국인 기능실습생이 찾아오고 2019년 농업 종사 외국인은 1,000명을 넘었으며, 2015년 국세조사에서 외국 국적 인구 비율이 전국 시정촌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주(定住) 인구 감소와 계절적 외국인 유입의 결합이 인구 동태의 가장 큰 특징이다.
3. 경제활동의 특징과 주요 농산물
3-1. 농업 중심의 단작형 경제
가와카미무라 경제는 압도적으로 농업, 그중 고랭지 채소 생산에 특화되어 있다. 취업자의 약 60%가 제1차 산업에 종사하며, 경지 약 1,880ha 중 거의 전부가 밭(1,850ha)이고 논은 37ha에 불과해 냉량 기후를 채소밭으로 전환한 토지이용이 뚜렷하다. 가축·어업은 거의 없는 순수 채소 단작 지대이다.
농업산출액은 채소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며, 농업경영체 약 500개, 판매농가 약 495호에 이른다. 농가당 평균 연 매출이 2,500만 엔, 시기에 따라 4,000만 엔(2016년)에 달한다고 보도될 만큼 수익성이 높아 '레터스 부자 마을'로 불린다. 이 높은 소득이 앞서 본 젊은 연령구조와 후계자 정착의 경제적 토대가 된다.
3-2. 주요 농산물 — 양상추를 중심으로
대표 농산물은 단연 양상추(레터스)이다. 약 433개 경영체가 1,805ha에서 양상추를, 370개·755ha에서 배추(白菜)를, 34개·46ha에서 브로콜리를 재배하며 이 세 작목이 마을 농업의 중심이다. 전국적 위상은 압도적이어서, 고랭지 양상추 연간 생산량은 약 9만 t에 이르고 여름철 양상추는 이 지역만으로 전국 점유율 약 30%를 차지한다. 미나미사쿠 지구 안에서도 작부면적 71%, 수확량·출하량 67%를 점해 일본 제일의 양상추 산지를 이룬다. 일교차로 단맛이 강한 '고원 레터스(高原レタス)'는 6월부터 제철을 맞아 수도권 시장으로 출하된다.
4. 지역살리기를 위한 지자체와 주민의 대응
가와카미무라는 인구감소·노동력 부족 과제에 여러 층위로 대응해 왔다.
첫째, '가와카미 레터스'의 브랜드화와 시장 다변화이다. 약 60년간 축적한 재배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축구단·프로야구단 협찬 등 도시 소비자 대상 홍보를 폈다. 또 2006년도(헤이세이 18년)부터 여름철 공급을 미국에 의존하던 대만을 겨냥해 수출을 추진, 국내 시장의 수급조정과 가격 유지를 도모하였다. 농림수산성 출신 부촌장이 베트남 대학과 연계해 농학부 학생을 받아들이며 브랜드의 해외 확장도 모색하였다.
둘째, 저출산 대책과 정주 환경 개선이다. 마을은 '저출산 대책을 위한 결혼환경 향상사업'으로 여성·청년 대상 비즈니스 콘테스트, 가사 아웃소싱 실증, 여성 주도 지역행사 등을 전개하였다. 2017년 2월 혼활(婚活) 투어에는 평균 28.3세 여성 16명이 참가해 만족도 83.3%, 재참가 희망 86.7%를 기록했다. 마을 여성의 약 70%가 도시에서 시집온 이주자라는 점은 수익성 높은 농업과 정주 지원이 결합해 외부 인구를 끌어들임을 시사한다.
셋째, 외국인 노동력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과거 기능실습생의 장시간 노동·인권 침해 문제로 2014년 도쿄 입국관리국의 수용 정지 처분을 받는 등 홍역을 치른 뒤, 마을과 농가는 외국인을 단순 '노동력'이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로 대하도록 처우·인식을 개선하고 과도한 외국인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5. 맺음말
가와카미무라는 표고 1,100m가 넘는 냉량한 고원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여름철 고랭지 양상추 단작의 비교우위로 역전시켜 일본 최대의 양상추 산지로 성장한 농촌이다. 동시에 완만한 인구감소, 청년층 전출초과, 외국인 노동력 의존이라는 일본 지방 농촌의 보편적 과제를 안고, 브랜드화·수출·저출산 대책·외국인 처우 개선 등 다층적 대응으로 활력 유지에 분투하고 있다. 방통대 일본학개론 학습자에게 가와카미무라는 '기후·토지조건을 활용한 농업 특화'와 '농촌 인구문제 대응'을 함께 읽어 낼 수 있는 좋은 사례이다.
참고문헌
- 위키피디아 일본어판, 「川上村 (長野県)」, https://ja.wikipedia.org/wiki/%E5%B7%9D%E4%B8%8A%E6%9D%91_(%E9%95%B7%E9%87%8E%E7%9C%8C) (2026년 확인).
- 農林水産省, 「長野県 川上村」 まちむら情報, https://www.machimura.maff.go.jp/machi/contents/20/304/index.html (2026년 확인).
- jmap.jp, 「長野県 川上村」 인구·고령화 통계, https://jmap.jp/cities/detail/city/20304 (2026년 확인).
- President Online, 「日本一のレタス王国・長野川上村が外国人に頼りきる農業から脱却できたワケ」, https://president.jp/articles/-/50967 (2026년 확인).
- マイナビ農業, 「レタス王国・長野県川上村『少子化対策のための結婚環境向上事業』とは」, https://agri.mynavi.jp/2017_07_29_1760/ (2026년 확인).
- 農畜産業振興機構(alic), 「長野県川上村におけるレタス輸出への取り組みとその課題」, https://vegetable.alic.go.jp/yasaijoho/senmon/0802_chosa1.html (2026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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