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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대학교

하이스코프 프로그램의 교육목표 및 원리와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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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코프 프로그램의 교육목표,원리,교육과정, 그리고 강점과 약점까지 한번에 알아보자!

유아교육을 고민하다 보면 “놀이 중심인데도 분명한 성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주 부딪힙니다. 하이스코프(HighScope) 프로그램은 이 질문에 비교적 명확하게 답하는 대표적 모델입니다. 구성주의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일과 운영·평가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이 글에서는 하이스코프 프로그램의 교육목표와 핵심 원리, 실제 교육과정(일과/환경/상호작용/평가)을 차례로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강점과 약점을 균형 있게 짚어 보겠습니다.

1) 교육목표: 능동적 학습으로 ‘생애 발달’을 견인

하이스코프의 최종 목표는 아동이 능동적으로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배움을 구성하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단순 지식 습득이 아니라 문제 해결력, 자기주도성, 사회정서 능력까지 포함한 전인적 성장에 초점을 둡니다. 이를 위해 하이스코프는 핵심발달지표(KDI: Key Developmental Indicators)라는 명확한 학습 목표 체계를 제시합니다. KDI는 유아의 발달 과업을 관찰 가능한 행동 또는 기술로 세분화해, 교사가 ‘지금 여기의 발달수준’에서 어떻게 발문하고 어떤 자료를 제공해야 하는지 판단하도록 이끕니다.

2) 교육원리: 계획–실행–평가(Plan–Do–Review)와 세 가지 축

하이스코프를 움직이는 엔진은 계획–실행–평가로 알려진 세 단계 순환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오늘의 놀이 계획을 세우고(Plan), 실제로 놀이를 수행하며(Do), 끝나면 자신이 한 활동을 회상·정리합니다(Review). 이 순환은 자율성, 인지 전략, 언어적 조망수용 능력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립니다. 여기에 다음의 세 가지 축이 함께 작동합니다.

  • 학습 환경: 영역(블록·언어·과학·미술 등)별로 자료가 손이 닿는 곳에 열려 있고 라벨링이 체계적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정리하며, 공간 자체가 ‘배움의 지도’ 역할을 합니다.
  • 성인–아동 상호작용: 교사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 파트너입니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묘사·확장·모형제시(스캐폴딩)로 사고의 깊이를 넓힙니다. 갈등 상황에서는 처벌보다 문제해결 대화를 통해 사회정서 기술을 익히게 합니다.
  • 일과의 예측 가능성: 인사·계획·작업(자유선택놀이)·정리·회상·대·소집단·실외·휴식 등 일과가 일정한 리듬으로 반복됩니다. 예측 가능성은 안전감과 몰입을 높이고, 언어·수학·과학 개념을 일상적으로 통합합니다.

3) 교육과정의 뼈대는 8개 영역과 58개 KDI

하이스코프는 유치원 단계에서 8개 내용영역(학습 접근, 사회정서, 신체·건강, 언어·문해, 수학, 창의예술, 과학·기술, 사회탐구)에 걸쳐 58개 KDI를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학습 접근 영역에는 ‘자기 계획하기·집중하기·문제해결하기’ 등이, 언어·문해에는 ‘구두 의사소통·읽기 행위·쓰기 초기 개념’ 등이 포함됩니다. 교사는 KDI를 ‘가이드’로 삼아 활동을 설계하되, 정답형 목표 달성 체크리스트로 좁히지 않고 놀이맥락 속에서 관찰과 상호작용을 조정합니다.

하루 일과 예시(반일 기준)

  • 맞이하기/메시지보드
  • 계획하기(10–15분): 오늘 어디에서 무엇을, 누구와 할지 말·그림·카드 등으로 계획
  • 작업 시간(40–60분): 영역별 놀이 수행, 교사는 관찰·기록·스캐폴딩
  • 정리하기: 자료 제자리에 두며 분류·수학적 개념 자연 습득
  • 회상하기(10–15분): 사진·작품·대화로 활동을 언어화
  • 대·소집단 활동: 동작·음악·동화·프로젝트 등
  • 실외놀이·간식·휴식: 신체, 사회정서, 실행기능을 통합 강화

4) 평가: 관찰 기반의 ‘증거’로 교수·학습을 연결

하이스코프는 일상 관찰에 기반한 포트폴리오·일화기록을 중시합니다. 대표 도구로 COR Advantage가 널리 쓰이는데, 교사는 사진·동영상·일화기록을 통해 발달 증거를 수집하고 보고서·개별화 계획에 반영합니다. 문항 수가 적절히 압축되어(범주 중심) 교사 업무 부담을 줄이면서도, KDI와의 정렬성을 통해 교수–평가–기록이 하나의 루프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5) 왜 ‘증거기반’이라고 부르는가? Perry 유치원 프로젝트

하이스코프의 전신으로 알려진 Perry 유치원 연구(1960년대 시작)는 취약계층 유아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배치 준실험 연구입니다. 참여자들을 수십 년 동안 추적한 결과, 학업·취업·건강·범죄 감소 등에서 의미 있는 장기효과와 높은 사회적 수익률(ROI)을 보고했습니다. 단, 이 결과를 모든 맥락에 그대로 일반화하기보다는, 품질 높은 실행(교사 훈련·충분한 상호작용·예측 가능한 일과·가정 연계)이 동반될 때 효과가 재현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6) 교실에서의 구현 팁

  • 선택지를 설계하라: 영역마다 난이도가 다른 자료를 층화해, 같은 공간에서도 유아가 자기 수준에서 성공 경험을 하도록 합니다.
  • 발문을 바꿔라: “이건 뭐야?” 대신 “어떻게 생각해? 다음엔 뭘 해볼까?”처럼 사고의 층위를 확장하는 질문을 씁니다.
  • 기록을 간소화하라: 관찰은 사진·짧은 메모·키워드 중심으로, 활동 직후 1–2문장 일화기록을 남기고 주 1회 정리하는 루틴을 만듭니다.
  • 회상 도구를 마련하라: 사진 슬라이드, 작업물 전시, 말풍선 스티커 등으로 회상이 ‘또 하나의 놀이’가 되게 합니다.

7) 하이스코프 프로그램의 강점과 약점

강점

  1. 근거 기반: 장기 추적 연구와 다수의 실천 자료가 축적되어 프로그램 신뢰도가 높습니다.
  2. 구조와 자율의 공존: 예측 가능한 일과와 아동 주도 활동이 함께 있어, 교실 운영이 안정적입니다.
  3. 관찰 중심 평가: COR Advantage 등과 연계해 교수–평가–기록의 선순환을 만들기 쉽습니다.
  4. 포용성: 언어·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유아에게도 ‘능동적 학습’ 원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상호작용 전략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약점(혹은 주의점)

  1. 훈련 의존성: 교사의 상호작용·관찰 역량이 미흡하면 프로그램의 장점이 반감됩니다. 초기 연수·코칭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2. 일과의 경직 가능성: 예측 가능성은 장점이지만, 시간표가 목적화되면 유연한 프로젝트형 탐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3. 문해·수학의 직접교수 보완 필요: 놀이 속 개념화는 강점이나, 소리–문자 대응, 수 세기 알고리즘 등 특정 기술은 보충적 소집단 지도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4. 대규모 학급에서의 실행 난이도: 선택·관찰·회상을 촘촘히 운영하려면 성인 대 유아 비율과 물적 환경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8) 마무리: ‘잘 짜인 자유’를 설계하는 커리큘럼

하이스코프의 본질은 자유 그 자체가 아니라, 자유가 학습으로 이어지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구조에 있습니다. 계획–실행–평가의 리듬과 KDI라는 나침반, 그리고 관찰 기반 평가가 삼박자를 이루면, 교실은 매일이 작지만 실질적인 연구실이 됩니다. 결국 교사의 전문성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릅니다. 교실의 맥락에 맞게 일과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질문을 바꾸고, 관찰과 기록을 생활화할 때 하이스코프는 가장 ‘하이스코프답게’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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