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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거버넌스와 굿거버넌스의 개념, 내용, 한계까지 알아보자! 들어가며거버넌스는 더 이상 정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민사회, 기업, 지역 커뮤니티, 국제기구까지 다양한 행위자가 얽히고설킨 네트워크 속에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시대다. 이 글에서는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굿거버넌스의 핵심 원칙과 그 한계는 무엇인지 알기 쉽게 정리한다. 어렵지 않게, 그러나 내용은 정확하게 담았다.네트워크 거버넌스란 무엇인가네트워크 거버넌스는 위계적 지시나 순수한 시장교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공공문제를, 다수의 행위자들이 상호의존적 관계망 속에서 협력과 조정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특징을 한 줄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다원성: 정부, 민간기업, 시민단체, 전문가 집단 등 다양한 주체가 동시 참여한다.수평성: 단일 명령체계가 아니라 협상, 신뢰, 규범..
레이디 크레딧: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독후감 성매매 문제를 생각하면 보통 법과 도덕, 단속과 처벌의 프레임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김주희의 레이디 크레딧을 읽고 나면 시선이 확 바뀝니다. 이 책은 성매매가 단지 개인과 개인의 거래나 범죄의 문제가 아니라, 신용과 부채, 계약과 회수 같은 금융의 톱니바퀴 속에서 조직적으로 굴러가는 산업임을 보여 줍니다. 말 그대로 성매매의 얼굴 뒤에 있는 금융의 얼굴을 응시하게 하는 책입니다.왜 ‘레이디 크레딧’인가책 제목의 비유부터 흥미롭습니다. 신용을 하나의 인격처럼 상정하는 상상력은 오래전부터 존재했는데, 저자는 그 형상을 빌려 현대 한국 사회에서 신용과 부채가 어떻게 사람의 시간을 담보로 잡고 삶의 선택을 줄 세우는지를 분석합니다. 성산업은 이 신용의 논리를 가장 잔혹하게, 그러나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독후감(효용론적 해석) 개발자로서 회사에서 코드 리뷰하다 보면 말 한마디, 변수 이름 하나가 사람을 얼마나 무너뜨릴 수 있는지 체감한다. 폭력은 꼭 주먹으로만 오는 게 아니더라.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덮고 나서, 나는 왜 이 작품이 내 일상과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었는지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품은 모방론(현실을 재현하는 예술)이나 쾌락론(미적 즐거움 중심)보다 효용론(작품이 독자에게 일으키는 윤리적·정서적 변화와 효과)을 통해 읽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었다. 작품이 던지는 불편함이야말로 내 행동과 언어를 바꾸게 했기 때문이다.세 관점 간단 정리모방론: 예술은 현실(자연·인간·사회)을 재현한다는 관점쾌락론: 예술의 목표를 미적 즐거움·카타르시스 같은 체험에 둠효용론: 작품이 독자에게 실제 변화를 일으키는지(사유·행동·..
한국 30대 개발자의 시선에서 본 IT업계 성불평등과 성차별 개발자에게 성평등은 추상적인 구호보다도 팀의 성과와 직결되는 현실 과제다. 최근 5년간 나와 지인들이 겪은 사례를 바탕으로, 구체적 상황과 느낀 점, 필요한 공적 지원, 개선 아이디어, 그리고 과제를 쓰며 든 생각을 차분히 정리했다.[1] 최근 5년 내에 겪은 성불평등,성차별 경험사내 설계 리뷰에서 여성 동료가 제안한 개선안이 “고객 입장 감성” 정도로 낮게 분류되다가, 같은 내용을 남성 시니어가 반복 설명하자 곧바로 채택된 일이 있었다.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먼저 귀가”를 외치며 택시비를 지원하면서, 늦게까지 남성만 남겨 야간 배포와 장애 대응을 맡기는 관행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팀 채용 공고에서 “군필 우대” 문구가 오랜 기간 유지돼 있었다. 직무와 무관한 기준이 지원자 풀을 불필요하게 좁히는 방식이..
콘텐츠 vs 컨텐츠, 어느 표기가 맞을까? 회의 자료를 만들다 보면 어느 순간 손가락이 습관대로 ‘컨텐츠’를 치고 있습니다. 저장을 누르기 직전, 팀원이 툭 던집니다. “이거 콘텐츠가 표준 아니에요?”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표기, 콘텐츠 vs 컨텐츠를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결론부터: 표준은 ‘콘텐츠’다국립국어원은 외래어 ‘contents’의 표준 표기를 콘텐츠로 정하고 있습니다. ‘컨텐츠’는 비표준입니다. 온라인 국어 상담(온라인가나다)에서도 “발음값에 따라 ‘콘텐츠’로 적는다”고 명확히 안내합니다. 또한 대학 국어문화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 안내에서도 ‘컨텐츠’가 아니라 ‘콘텐츠’가 맞는 표기임을 재확인해 줍니다. 왜 ‘콘’이고, 왜 ‘츠’일까? 외래어 표기 원리 한 컷 요약외래어 표기는 철자보다 실제 발음을 기준으로 적습니다. ..
생명공학의 최전선 유전자 편집과 GMO 논쟁, 디자이너 베이비 그리고 유전질환 치료 유전자 편집은 이제 연구실의 호기심을 넘어 의료·농업·윤리 전선의 한복판에 서 있다. 한쪽에서는 유전질환 치료가 임상 현실로 들어왔고, 다른 한쪽에서는 디자이너 베이비 논쟁이 뜨겁다. 여기에 GMO(유전자변형생물)와 유전자 편집 작물 논쟁까지 겹치면, 용어부터 정책까지 헷갈리기 쉽다. 이 글은 핵심 개념을 쉽고 정확하게 풀어, 무엇이 이미 가능하고 무엇이 아직 논란인지 차근차근 정리한다.유전자 편집 한 장 요약! 어떻게 다르고, 어디에 쓰나유전자 편집은 특정 염기서열을 정확히 잘라내거나 바꾸는 기술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가 CRISPR-Cas9이고, 염기를 바꿔 끼우는 베이스 에디팅, 더 정교한 교정이 가능한 프라임 에디팅 같은 파생 기술도 등장했다. 치료 관점에서 가장 큰 구분은 체세포 편집(나만..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시나리오로 본 한국의 미래가족 한 줄 요약한국여성정책연구원(KWDI)이 제시한 미래가족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가족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축과 거시 요인을 정리하고, 그 위에 실제로 작동 가능한 가족모델을 제안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돌봄 체계가 튼튼하고 관계는 유연하며 법·제도는 다양한 가족을 포용하는 형태가 가장 설득력 있다.미래가족을 구성하는 기본 요인 세 가지 축KWDI의 미래가족 시나리오는 가족 변화를 좌우하는 근본 축으로 돌봄, 불평등, 가족의식을 제시한다. 이 세 축의 조합에 따라 여러 시나리오가 도출되는데, 최선의 모습으로 느슨하지만 친밀한 가족이 제안된다. 이는 돌봄의 사회화와 상호부조, 평등한 관계, 유연한 가족의식이 결합된 상태를 뜻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돌봄: 영유아·노인·장애 돌봄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지우..
글로벌 금융위기(2008) 당시 미국,EU,한국의 대응 비교와 2025년 현재 글로벌 경제에 주는 시사점 한눈에 보는 요약미국은 속도전과 대규모 백스톱으로 시스템 리스크를 진화했다. 시장별 유동성 창구, 자본확충 프로그램, 양적완화를 동시에 가동해 신용경색을 풀었다.EU는 은행위기와 재정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장기대출, 조건부 국채매입 약속, 공동안정기금 등 제도화된 백스톱을 마련하며 신뢰를 회복했다.한국은 달러 유동성 방어와 금융시스템 신뢰 회복에 집중했다. 통화스와프, 외화보증, 재정패키지, 거시건전성 규제를 조합해 외부충격을 흡수했다.2025년의 세계경제는 끈적한 물가, 높은 부채, 지경학적 분절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이다. 완화 사이클 진입 신호는 보이지만 정책 여력은 2008년보다 얕다는 점이 핵심이다.1) 미국: 속도·규모·다층 백스톱의 교과서미국은 위기 초기부터 은행자본 확충과 부실자산 매입 프..